거래소 매매 화면을 처음 열면 시장가, 지정가, 스탑리밋 같은 버튼이 줄지어 있어서 어느 걸 눌러야 할지 막막해요. 이 버튼들의 차이만 알아도 불필요한 손실을 꽤 줄일 수 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주문 종류는 '가격을 정하느냐'와 '바로 체결하느냐'로 나뉘어요. 시장가는 가격을 안 정하고 지금 당장 체결하는 주문(테이커), 지정가는 원하는 가격을 정해 호가창에 걸어두는 주문(메이커)이에요. 스탑리밋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주문이 자동으로 켜지는 예약 주문이고요. 시장가는 빠르지만 슬리피지(체결가가 예상보다 벌어지는 현상)와 높은 테이커 수수료를 감수해야 하고, 지정가는 원하는 가격을 지킬 수 있지만 체결이 안 될 수도 있어요. 다만 어느 게 더 낫다기보다 상황에 따라 달라서, 호가창 구조부터 하나씩 풀어볼게요.

호가창부터 이해하기 — 주문이 체결되는 원리
주문 종류를 이해하려면 호가창(오더북)을 먼저 봐야 해요. 호가창은 '팔겠다는 사람들의 가격(매도 호가)'과 '사겠다는 사람들의 가격(매수 호가)'이 가격대별로 쌓여 있는 표예요. 가장 낮은 매도 호가와 가장 높은 매수 호가 사이의 틈을 스프레드라고 불러요.
체결은 이 호가들이 만날 때 일어나요. 누군가 호가창에 미리 주문을 걸어두면(지정가) 그 주문은 '유동성을 공급'하는 메이커가 돼요. 반대로 호가창에 이미 있는 주문을 즉시 가져가 체결하면(시장가) '유동성을 소비'하는 테이커가 돼요. 대부분의 거래소가 메이커에게 더 낮은 수수료를, 테이커에게 더 높은 수수료를 매기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거래소별 메이커·테이커 수수료 구조와 등급 할인은 거래소 수수료 VIP 등급·네이티브 토큰 할인 가이드에 자세히 정리돼 있어요.
시장가 주문 — 빠르지만 슬리피지를 감수
시장가 주문은 가격을 지정하지 않고 "지금 시세로 즉시 사거나 팔겠다"는 주문이에요. 체결 속도가 가장 빠르고 거의 100% 체결돼요. 급하게 빠져나와야 할 때나 거래량이 풍부한 메이저 코인에서 소액을 거래할 때 편해요.
단점은 슬리피지예요. 내 주문 수량이 가장 좋은 호가의 물량보다 크면, 주문 엔진이 다음 호가, 그다음 호가로 올라가며 채우기 때문에 평균 체결가가 예상보다 불리해져요. 거래량이 적은 알트코인이나 호가가 얇은 새벽 시간대엔 이 차이가 12%를 넘기도 해요. 여기에 테이커 수수료까지 더하면, 빠르게 사고파는 것의 비용이 생각보다 커요. 메이저 코인의 경우 2026년 기준 일반 회원의 테이커 수수료가 0.060.1% 안팎이지만, 슬리피지는 그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투자 정보 안내
본 글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객관 데이터·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코인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크고 원금 전액 손실이 가능하므로 본인 판단과 책임 하에 결정하세요.
지정가 주문 — 가격을 지키되 체결은 보장 안 됨
지정가 주문은 "이 가격에 도달하면 사겠다/팔겠다"고 정해 호가창에 걸어두는 주문이에요. 정한 가격보다 불리하게 체결되지 않으니 슬리피지가 원천적으로 없고, 메이커 수수료(때로는 마이너스 수수료, 즉 리베이트)를 받는 장점이 있어요.
대신 시장이 그 가격에 닿지 않으면 영영 체결되지 않아요. 6만 달러에 매수 지정가를 걸었는데 가격이 6만 1천에서 반등해 버리면, 사고 싶었던 자리를 놓치는 거예요. 그래서 지정가는 '급하지 않은 분할 매수·매도', '원하는 진입가를 정확히 지켜야 할 때'에 어울려요. 시장가와 지정가의 차이를 표로 정리하면 이래요.
| 구분 | 시장가(테이커) | 지정가(메이커) |
|---|---|---|
| 가격 | 미지정 — 현재 시세 | 내가 지정 |
| 체결 | 거의 즉시·확실 | 가격 닿아야 체결 |
| 슬리피지 | 있음(얇은 호가일수록 큼) | 없음 |
| 수수료 | 높은 테이커 | 낮은 메이커 |
| 어울리는 상황 | 급한 청산·소액 메이저 | 분할 매수·정확한 진입가 |
스탑리밋·스탑마켓 — 예약과 손절을 자동으로
스탑(stop) 주문은 '방아쇠 가격(트리거)'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주문이 켜지는 예약 주문이에요. 손절이나 돌파 매수를 자동화할 때 써요. 두 가지로 나뉘어요.
스탑마켓은 트리거 가격에 닿으면 시장가 주문이 나가요. 체결은 확실하지만 급락·급등 구간에선 슬리피지가 클 수 있어요. 스탑리밋은 트리거 가격에 닿으면 미리 정한 지정가 주문이 호가창에 걸려요. 원하는 가격을 지킬 수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면 지정가가 체결되지 않아 손절을 놓칠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손절용으로는 '체결 확실성'을 중시해 스탑마켓을, 돌파 진입처럼 가격을 지켜야 할 땐 스탑리밋을 쓰는 식으로 나눠 써요. 손절가를 어디에 둘지 자체가 고민이라면 ATR 손절 전략 가이드를 함께 보면 좋아요.

슬리피지를 줄이는 5가지 습관
슬리피지는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줄이는 습관은 분명히 있어요.
첫째, 거래량이 풍부한 시간·종목을 골라요. 호가가 두꺼울수록 같은 수량도 슬리피지가 작아져요. 둘째, 큰 수량은 한 번에 시장가로 밀지 말고 나눠서 체결해요. 호가창을 한 번에 긁으면 평균가가 크게 벌어져요. 셋째, 급하지 않으면 지정가를 우선 써요. 넷째, 변동성이 폭발하는 지표 발표 직후엔 시장가 추격을 피해요. 호가가 순간적으로 텅 비면서 슬리피지가 극단으로 커지거든요. 다섯째, 일부 거래소가 제공하는 '슬리피지 허용 범위' 설정을 활용해 예상보다 불리하면 체결을 막아요. 선물의 경우 수수료·펀딩비·슬리피지를 합친 실제 비용 비교는 무기한 선물 실제 비용 가이드에 정리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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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객관 데이터·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코인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크고 원금 전액 손실이 가능하므로 본인 판단과 책임 하에 결정하세요.
주문 종류 자가진단 — 지금 나에게 맞는 주문은
상황별로 어떤 주문이 어울리는지 체크리스트로 정리했어요.
- 지금 당장 빠져나와야 하나 → 그렇다면 시장가(또는 스탑마켓). 슬리피지를 감수해요.
- 원하는 진입가가 명확한가 → 그렇다면 지정가로 그 가격에 걸어둬요.
- 자리를 비울 동안 손절을 걸어둬야 하나 → 스탑마켓으로 체결 확실성을 확보해요.
- 특정 가격 돌파 시 진입하고 싶나 → 스탑리밋으로 가격을 지키며 예약해요.
- 거래량이 적은 알트코인인가 → 시장가를 피하고 지정가·분할로 슬리피지를 줄여요.
- 지표 발표 직후인가 → 호가가 얇아지므로 시장가 추격을 자제해요.
이 여섯 가지만 매매 전에 한 번씩 떠올려도, "왜 내가 누른 가격이랑 체결가가 다르지" 하는 당황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거래소마다 이름이 조금씩 달라요
같은 기능인데 거래소마다 표기가 달라서 헷갈리기 쉬워요. 업비트·빗썸 같은 국내 거래소는 '지정가/시장가/예약-지정가'로, 바이낸스·바이비트 같은 글로벌 거래소는 'Limit/Market/Stop-Limit/Stop-Market'으로 표기해요. 일부 거래소는 'Post Only(메이커로만 체결)', 'IOC(즉시 체결 후 나머지 취소)', 'FOK(전량 즉시 체결 아니면 취소)' 같은 고급 옵션도 제공해요. 처음엔 시장가·지정가·스탑 세 가지만 확실히 익히고, 나머지는 필요할 때 하나씩 더해도 충분해요. 국내 주요 거래소의 수수료·체결 환경 차이는 업비트·빗썸·코빗 3사 비교에서 따로 다뤘어요.
자주 묻는 질문 (FAQ)
거래소 주문 종류에 관해 자주 나오는 질문을 모았어요.
Q. 시장가랑 지정가 중 초보는 뭘 써야 하나요?
급하지 않다면 지정가에 익숙해지는 걸 권하는 트레이더가 많아요. 가격을 직접 정하니 슬리피지가 없고 수수료도 낮아서 비용 감각을 기르기 좋거든요. 다만 빠른 청산이 필요한 순간엔 시장가가 안전하니 둘 다 쓸 줄 아는 게 좋아요.
Q. 지정가를 걸었는데 왜 체결이 안 되나요?
가격이 내가 정한 지정가에 닿지 않았거나, 닿았어도 내 앞에 걸린 물량이 먼저 체결되며 시간이 걸리는 경우예요. 매수 지정가는 시세보다 낮게, 매도 지정가는 시세보다 높게 거는 게 기본이라, 시세가 그 방향으로 움직여야 체결돼요.
Q. 슬리피지는 수수료랑 다른 건가요?
네, 달라요. 수수료는 거래소가 떼는 정해진 비율이고, 슬리피지는 내 주문이 호가창을 긁으며 평균 체결가가 벌어지는 손실이에요. 거래량이 적을수록 슬리피지가 커져서, 수수료가 싼 거래소라도 호가가 얇으면 총 비용이 더 클 수 있어요.
Q. 스탑리밋과 스탑마켓 중 손절엔 뭐가 나아요?
손절은 '확실히 빠져나오는 것'이 목적이라 체결이 보장되는 스탑마켓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스탑리밋은 급락 시 지정가가 체결 안 돼 손절을 놓칠 수 있거든요. 다만 스탑마켓은 급락 구간 슬리피지가 크니, 둘의 트레이드오프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게 좋아요.
Q. Post Only 주문은 뭔가요?
지정가 주문이 즉시 체결돼 테이커가 되는 상황을 막고, 무조건 메이커로만 호가창에 걸리게 하는 옵션이에요. 메이커 수수료(혹은 리베이트)를 확실히 받고 싶을 때 쓰는데, 조건에 안 맞으면 주문 자체가 거부될 수 있어요.
마무리 — 다음 매매 전에 주문 종류부터 정하기
주문 종류는 외울 게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급하면 시장가, 가격을 지키려면 지정가, 자동화하려면 스탑'이라는 큰 틀만 잡으면 돼요. 다음 매매 전에 "나는 지금 속도가 급한가, 가격이 더 중요한가"를 먼저 정하면 어떤 버튼을 누를지 자연스럽게 좁혀져요. 출금까지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보안 설정이 궁금하다면 거래소 출금 보안·2FA·화이트리스트 가이드도 이어서 읽어 보세요.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코인·거래소·파생상품의 매매 권유가 아니에요. Coinday는 유사투자자문업 등 등록 사업자가 아니에요. 본문의 수수료·체결 관련 수치는 작성 시점(2026년 6월 13일)의 일반적 범위이며 거래소·등급·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고 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전액 손실(청산)로 이어질 수 있어요. 투자 결정과 손익은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에요.